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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나 포도즙을 개봉할 때 바닥에 침전물이나 코르크에 박힌 유리조각 같은 물질을 발견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종종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제품을 판매한 마트나 편의점, 와인 수입사에 민원이 제기되곤 합니다.
또한, 식품안전정보원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도 포도 기반 음료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에 대한 신고와 문의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침전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먹어도 안전한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와인이나 포도주스 속 침전물의 정체와 안전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와인이나 포도주스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의 대부분은 '주석산염'(타타르산염)입니다.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익숙한 현상으로, 주석산염은 포도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유기산이 와인 제조 과정에서 무기질 성분과 결합하여 형성됩니다. 이 결합은 와인의 숙성 과정에서 결정체로 변해 병의 바닥에 가라앉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침전물의 정체입니다.
주석산은 포도에 다량 함유된 유기산 중 하나로, 와인이 만들어지는 동안 포도 속에 포함된 무기질 성분과 반응하여 주석산염을 형성합니다. 이 주석산염은 차가운 온도에서 더 잘 형성되며, 와인이 냉장 보관되거나 차가운 장소에 장기간 저장될 때 침전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와인 속 주석산염은 와인의 자연스러운 숙성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와인이 상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주석산염은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주석산염은 청량음료나 시럽, 주스 등의 식품에 산도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식품 첨가물이기도 합니다. 와인에서는 산도와 향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작용하며, 따라서 와인에 포함된 주석산염은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주석산염 결정체는 먹어도 안전하지만, 그 촉감이 거슬릴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고자 한다면 와인을 잔에 따르기 전에 디켄더나 거름망을 사용해 주석산염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또한, 병을 세워두어 침전물이 바닥에 가라앉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와인을 따르면 침전물이 잔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와인이나 포도주스에 침전물이 보이면 상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있지만, 상한 와인은 침전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와인의 상태는 주로 냄새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상한 와인은 코르크 부분에서 젖은 박스나 골판지 같은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와인을 구매할 때는 코르크 냄새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 속 주석산염은 '와인의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와인의 자연스러운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해한 결정체입니다.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익숙한 현상이지만,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불안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침전물은 건강에 해롭지 않으며, 와인의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음번에 와인을 즐기실 때는, 주석산염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와인의 자연스러운 숙성을 경험해 보세요.